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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월 2017

    승자에게 쏟아지는 박수 갈채야 새로울 것 하나 없는 일이지만, 때로 패자에게도 뜨거운 박수를 보내게 되는 때가 있다. 하찮고, 보잘것없고, 무력한 것들은 늘 패배한다.   어리석은 토끼는 동화에서나 있는 이야기이다 photo by Alexas_Fotos 낮잠을 자느라 거북이에게 승리를 빼앗긴 어리석은 토끼는 현실에선 찾아보기 힘들다. 환호와 축하는

우리는 전적으로 감각에 의존하며 살아간다. 기본적으로 감각이라 함은 보고, 듣고, 맛보고, 만지고, 냄새를 맡으며 바깥의 자극을 알아채는 시스템인 이른바 ‘오감’을 말하는데, 다양한 형태의 자극을 주고받도록 설계된 오감 시스템은 기본적인 삶의 형태를 만든다. 만약 그중 하나라도 사라지거나 제 기능을 못한다면 이루

정확하게 말하는 것보다는 참되게 말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한여름 밤의 꿈> 중, 윌리엄 셰익스피어 난 소통이라는 말이 싫었다. 정확히는 모두가 소통의 문제를 말하고 다니는 게 싫었다. 개나 소나 소통이 문제라고 소통의 문제를 이야기하는데 그 소통이란 말이 무슨 유행처럼 여기저기 들불처럼 번지고 다니는 게

  나는 몇 년간 광고를 전공했다. 덕분에 그간 참여했던 공모전이 수십 개다. 전공 수업에서는 셀 수 없이 광고를 분석했으며 최근에는 실무를 접하고 있다. 그러다 보니 묘한 습관이 생겼는데, 나를 둘러싼 모든 것들을 지극히 광고적인 시각에서 바라보는 것이다. 예컨대 친구를 사귀는 일도,

아이디어의 시대다. 어릴 적 동네엔 슈퍼도 아닌 구멍가게 하나만 덩그러니 있던 시절이 있었다. 그 시절을 기억하면 참 많이도 타임루프를 했다. 사방엔 온통 혁신적인 아이디어의 향연이고 숲이다. 사실 사용하지도 않을 해외의 유명한 어플을 괜히 다운로드 받기도 했다. 그 ‘혁신적인 아이디어'라는 트렌드를

일주일에 세 번은 맥주를 마신다. 밥에 곁들여도 좋고 소량의 안주와 함께, 혹은 맥주만 마셔도 무방하다. 하루를 끝내며 마시는 시원한 맥주 한 잔이면 온종일 묵힌 피로가 쑤욱 내려간다. 집에서도, 한강 둔치에서도, 식당에서도 다양한 형태의 맥주를 만날 수 있는데, 어디서나 마실 수

여기 한 남자가 있다. 나치의 수용소에 잡혀 들어가 부모와 아내, 남동생을 모두 잃었다. 사실 아내와 수용소가 달라지면서 아내가 죽었는지도 나중에서야 알았다. 그리고 설상가상으로 그동안 나치의 눈을 피해서 옷 속에 숨겨놓고 있던 그동안의 연구자료를 모두 잃어버리고 만다. 여기 또 한 남자가

쉬는 날 집에 있으면 가끔 누군가가 문을 두드린다. 그간의 빅데이터로 미루어 짐작할 때 그중 십중팔구는 근처 교회에서 전도를 위해 나온 사람들이다. 지하철에서도, 길거리에서도 비슷한 방식으로 전도하는 사람들이 꽤나 있다. 나뿐만 아니라 대부분의 사람들이 이런 이유로 전도에 익숙할 것이다. 그러나 이러한 활동의

새로운 무언가를 앞두고 시작의 중요성을 조언 받는 건 흔한 일이다. 대체로 ‘천 리 길도 한 걸음부터’ 라든지 ‘시작이 반이다’ 등의 속담이 근거가 되어 천 리 길의 시작에 많은 에너지를 쓸 것을 당부 받는다. 백번 옳은 말이다. 어떤 일이든 첫걸음을 제대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