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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십 대의 싱글 직장인은 현실을 마주한 이 순간을 괴로워한다. 매일 반복되는 일에 매달릴 때는 얼마나 열정적인 자세를 가져야 하는지, 연애를 할 때는 어디까지 자신을 포기하고 눈을 낮춰야 하는지, 앞으로도 다람쥐 쳇바퀴 돌 듯 이런 생활을 계속 해야 하는지, 아무 것도 명확히 알 수 없다. 분명 꿈을 향해 달려왔는데, 현재의 나는 잘 하고 있는 걸까? 이 상태에 만족하며 살아가면 되는 걸까? 결혼은 할 수 있을까?  이런 작은 고민들이 넘쳐나기 마련이다. 나는 30대, 모든 사람들에게 묻고 싶다.

대체 어느 선에서 자신과 현실에 타협해야 하는 걸까?

 

photo by unsplash_Joshua Fuller

 

나이가 한 살, 두 살 들어가면서 모든 욕구를 채울 수는 없다. 욕심을 부려봤자 불가능에서 오는 실망이 더 크다는 걸 누구나 잘 알고 있다.

그리고 남들이 일반적이라고 세워 놓은 규칙을 따르지 않으면 철이 들지 않았다는 둥, 세상을 모른다는 둥 손가락질을 받기도 한다. 나 역시, 지금 31세의 나이로 선택의 갈림길에 서 있다.

내가 중요시 했던 신념 같은 것을 깨고 현실과 타협하는 것이 맞는 건지, 아니면 새로운 기회를 버리고 나만의 것을 계속 지켜 나가는 게 맞는 건지 도저히 결정을 내릴 수  없다. 내가 처한 상황에서 새로운 기회를 얻었는데, 그 기회 속의 오류를 너무나 잘 알고 있어서 답답하고 괴로울 뿐이다. 하지만, 가장 중요한 건 지금 나는 새로운 기회를 모른 척 하기엔 너무 애매하게 늙고 낡은 소모품이라는 점이다. 물론 이런 고민이 계속 된다면, 난 스스로를 합리화시키면서 내 선택을 옹호할 수 밖에 없을 지도 모른다.

 

photo by unsplash_David Streit

 

결국, 나는 현실과 나의 가치관, 신념 그 어느 한 중간에서 타협점을 찾아야 한다. 한 마디로, 더 나은 방향으로 가기 위해 조금씩 양보를 해야 하는 것과 같다. 사회의 찌든 맛을 알아버린 만큼, 정의에서 벗어나지 않는 상황이라면 어느 정도 자신을 내려 놓는 것도 하나의 방법일 지 모르겠다. 내 생각만 옳다고 생각하는 국수주의적인 사고에서 벗어나 시대의 흐름을 타는 것도 꼭 필요하다는 생각이 든다.

 

photo by unsplash_Nadine Shaabana

 

처음으로 돌아가, 다시 생각해 봐야겠다. 삼십 대의 싱글 직장인은? 누구나 힘들다. 특히, 최근 들어 말도 안 되는 일들이 벌어짐과 동시에 현실이 더욱 불만스럽고 원망스럽게 느껴질  수 밖에 없다. 하지만 다들 살아가 듯 나도 살면 된다. 그리고 매일 반복되는 일상, 그런 순간들이 모여 하루가 되고 한 달이 되면, 그게 내 삶이 되고, 추억이 되고, 커리어가 되는 거라 여겨야 겠다.

자신을 조금 바꿔야 하는 것을 속상해 할 필요 없다. 자존심 상할 필요도 없다. 그냥 변해야 하는 순간을 받아 들이고 자신과 현실 사이에서 타협점을 찾아 적응하는 것도 하나의 삶의 지혜 아닐까?

 

글.프리터.한지연